열차의 첫 차량, 왕족 봉쇄 차량 내부.
인도 시간, 확인했습니다. 인도 지점, 확인했습니다. 인도 목표, 인원을 스캔 중입니다. 2명, 침식 반응 없음. 목표 신분을 식별 중입니다. 인도 내용, 확인 중입니다.
사람 키 반 정도의 작은 로봇 음성 장치가 계속 울리면서 일정한 기계음이 차량을 맴돌았다.
작은 로봇은 동그란 머리를 당기며 차량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앞을 향해 느리면서도 서툴게 인사했다.
아딜레 상업 연맹 리더, 안녕하십니까.
왕좌 위의 소녀 리더는 침묵했다.
거래 절차에는 물건을 검수하는 과정도 있습니다.
검수는 이미 통과했을 텐데? 우리도 그 때문에 상당한 손실을 입었어.
네.
주인님은 아주 만족하셨습니다.
작은 로봇은, 마치 몸이 안 좋은 것처럼 손을 들어 "목걸이" 같은 장치를 쓰다듬었다.
주인님이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쓱쓱)
안녕하세요. 잘 들립니까?
잡음과 함께 여러 번 가공 처리된듯한 남녀를 구별할 수 없는 소리가 작은 로봇에서 흘러나왔다.
…………
말해봐.
아딜레 4대·자밀라, 아딜레의 왕녀여.
"신분 검증"은 이미 여러 차례 거쳤으니 자기소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수많은 가공을 거쳐 목소리의 출처를 알아낼 수 없게 됐지만 상냥하면서도 예의 바르고 희미한 웃음을 띤 분위기를 말투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제품" 상태는 확인했습니다. 이제 언제든지 인도할 수 있습니까?
건네기 전에 물건 검수 중에 일어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해 말해봤으면 하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죠. 안 그렇습니까? 존경하는 여왕님. 모든 건 다 예상한 사항일 텐데요? 상품의 상태든, 공중 정원의 또 다른 파견자든.
파견자는 다른 집행자 부대라고 하지 않았나?
흠, 제가 잘못 말했군요.
퍼니싱과 싸우고 침식체를 제거하는 건 집행자 부대의 임무입니다.
정화 부대는 정말 전장을 청소하러 오는 건 아니라는 거죠.
사실 정화 부대 구조체의 임무 목표는 너다.
절 찾는 거겠죠. 흠, 그럼 결국 조준할 대상은 이중합 코어가 아니겠네요.
장치에서 짧고 희미한 소리가 전해졌다.
하지만 거래에는 아무 영향도 없을 겁니다. 전 의뢰에 따라 움직이는 브로커일 뿐이니까요.
물론 공중 정원에 이 불완전한 정보를 파는 방법도 있죠. 하지만 지금은 좋은 시기가 아닙니다. 안 그렇습니까?
다른 질문이 없다면 거래는 여기서 마치죠. 물건은 구매자가 직접 받으러 올 거니 걱정 마세요.
이 거래가 의미 있는 거면 좋겠군요.
균형 시스템 일일 검사를 완료했어. 고위험도의 구멍도 복구했어. 소피아가 있으니 남은 점검 작업은 열차의 점검 부대에 맡기면 되겠지.
이미 열차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했어.
그래, 지휘관님의 원래 계획도 오늘 아딜레 상업 연맹을 떠나는 거였으니까.
…………
왜 그래? 리브, 남은 침식체라도 있어?
레이더에 지휘관님의 신호가...
... 지휘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