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바다 개방 권한이 없으니... 저는 응급 차원의 강제 접속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이건...!
에너지체가 카레니나의 의식의 바다에를 침식하고 있어요.
에너지체요?
지금은 정확한 성분 분석이 불가능해요... 이 에너지 때문에 카레니나 의식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 거예요. 지금은 이미 극도로 들끓는 상태가 되어 버렸고요.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카레니나는...
바로 집행하겠습니다... 하지만 카레니나의 상태를 보면 지금 당장 일정한 처리가 필요해요!
우린 뭘 해야 하죠?
방금 제가 말씀드렸 듯이 에너지의 성질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지금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게 둘 수는 없다는 거예요.
지금은 카레니나의 기체를 휴면시켜 의식의 바다 전체를 멈춰야 해요. 그래야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지금 외부에서 휴면 지령을 입력했는데도 그 에너지가 여전히 지령 수행을 방해하고 있어요.
네. 위험한 선택이죠.
긴급한 상황이잖아요. 위험이 따른다고 해도 선택해야 해요.
네. 의식의 바다를 통해 연결을 진행할 수 있어요. 카레니나 의식의 바다 내부로 진입해 강제로 휴면 지령을 수행하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제 조작 시스템이 다리 역할을 해서 카레니나와 다른 누군가의 의식의 바다를 잠시 동안 연결하는 거예요.
그럼 타인 의식의 바다를 통해 카레니나 의식의 바다에 잠입한 뒤 휴면 지령을 실행할 수 있을 거예요.
외부의 면역세포를 기체 내부로 주입하는 느낌인가요?
네, 리의 비유가 거의 정확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의식의 바다가 연결되는 만큼 에너지체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죄송합니다. 당장은 리스크 대응 방안을 생각해 내지 못했습니다.
카레니나의 리스크는 제가 책임질게요.
아니요, 역시 제가 하는 게 좋겠어요.
지금 상황을 봤을 때, 우린 이곳에서 한동안 머물러야 해요. 하지만, 있는 동안에 다른 침식체들이 기습해올 수도 있어요. 수비를 하든 철수를 하든 원거리 공격이 근거리 공격보다 더 나을 거예요.
그리고 우린 지휘관님의 마인드 표식이 있잖아요. 리스크도 어느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거예요.
네, 조심해야 해요. 카레니나는... 부탁 좀 드릴게요.
네.
리, 비앙카와 함께 지휘관님과 리브를 지켜줘요.
물론 그렇게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