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아를 본 적 있습니까?
아니, 무슨 일 있어?
언제든지 모든 사람의 상황을 확인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라미아는 상태도 불안정해 이상한 짓을 할까 봐 걱정이 되서 말이죠.
별일 없을 거야. 그리고 그녀도 혼자인 게 익숙해진 것 같으니까.
……
근데, 이 여자를 죽이지 않을 생각인가?
일단 이렇게 유지하자. 아름다운 참고물을 잃고 싶지 않으니까.
……
읍읍읍, 뭐라고~
낙원에는 이제 사람이 남아있지 않았다. 공허한 코너에서 나나미는 물놀이를 하며 로봇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
나나미는 아직 일하고 싶지 않아. 아니, 처음부터 일하고 싶지 않았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실패를 의미한다고, 알겠어?
나나미의 설교에도 로봇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나미가 더 이상 댈 핑계가 없어진 뒤에야 로봇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나미, 지금 이미...
나나미는 안 들려, 안 들린다고!
나나미는 아이처럼 바닥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기체의 힘을 조절하지 않은 탓에 바닥이 아예 부서지고 말았다.
나도 널 막을 힘은 없어. 하지만 나나미, 네가 해야 할 일을 기억해야 해.
그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다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자세를 유지하며 나나미는 불평 섞인 모습으로 돌아누웠고 로봇을 등져버렸다.
어쨌든 나나미는 계속 도망칠 거야. 더 이상 쫓아오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