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국경 공약 / K-44 방위선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NO.47 타이탄 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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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소니다스는 생각에 잠겼다.

생각에 잠겼다는 말은 사실 적절하지 않았다. 그가 든 돌격 소총의 총구는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는 참호의 튀어나온 감시초를 조준하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복동 방아쇠에 걸고 있었다. 발포 명령이 내려진 순간 그의 소총은 그가 미리 준비한 넘치는 분노를 터뜨릴 것이다.

하지만 그순간 베소니다스는 생각에 잠겼다. 그의 곁에 있는 아홉 명의 전사는 베소니다스가 무슨 고민을 하는지 몰랐다.

그들은 같은 훈련을 받아 아버지 세대의 망각자의 혈통과 책임을 이어받았다. 지금의 그들은 아버지 세대와 다름없는 망각자이자 소리 없는 용감한 죽음의 기계다.

베소니다스는 사관을 대표하는 특수 마크를 어깨에서 제외하면 대원들과 아무런 차이도 없습니다.

하지만 베소니다스는 다른 아홉 명의 형제들보다 더 많은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그는 아홉 명의 형제를 이끌고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그들은 주둔지와 전쟁터에서 멀리 떨어진 참호에서 24시간 내내 적을 조준하고 있으면서도 발포를 허락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주요 임무는 화포를 발사하는 것이 아닌 감시였다.

그래서 그 순간 베소니다스는 생각에 잠겼다.

베소니다스.

글리아판

어?

베소니다스

30분 후에 교대야. 나와 하람이 교대할 테니 넌 카스디안이랑 참호 밑에 가서 쉬어.

글리아판

움직임 센서의 상황은 어때?

베소니다스

베르가 호수의 밤처럼 조용했지. 걱정할 사항은 없어.

글리아판

그렇다면 난 정기 순찰에 다녀올게.

베소니다스

...네가 고생을 자처한다면 막을 이유는 없지.

글리아판

글리아판은 베소니다스가 휴식해야 하는 시간에 순찰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히려 베소니다스가 진짜 휴식하러 갔다면 이상할 정도였다.

베소니다스가 소대장이 된 지 이미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는 이 5년 동안 소대의 9명 대원을 잘 돌봤습니다.

어찌 되었든 글리아판은 자신의 보초 시간을 적당히 늘리고 베소니다스의 보초 시간을 조금 줄이기로 했다.

베소니다스가 그의 소대원을 보살피는 것처럼 글리아판과 다른 여덟 명의 대원 또한 최선을 다해 베소니다스를 보살폈다.

...그들 모두 상대에게 감사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움직임 센서의 기능에 문제가 없다는 걸 검사한 베소니다스는 만족스러운 듯 임시 엄폐물에서 몸을 일으켰다.

지휘부

지휘부에서 19-1을 호출합니다.

베소니다스

19-1이 수신합니다.

지휘부

"애시스"가 응답했습니다. 곧 후방으로 철수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해줘야 할 임무가 하나 있습니다...

베소니다스는 무전 통신기를 든 채 홀로 광풍이 부는 사막에 서 있었다. 그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베소니다스

……

...네.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지휘부

Кто с мечом к нам придет,от меча и погибнет. (칼을 들고 우리에게 오는 자는 결국 칼에 찍혀 죽을 것이다.)

베소니다스

ДА(네). Кто с мечом к нам придет,от меча и погибнет. (칼을 들고 우리에게 오는 자는 결국 칼에 찍혀 죽을 것이다.)

...지휘관님...

...지휘관님!

그쪽 단말기에 단파 통신이 연결된 것 같은데.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니 자신의 단말기에서 붉은색 알림 신호가 계속 깜박이고 있었다.

아쉽지만 단파로는 식별 ID를 전송할 수 없습니다.

???

이 특수 채널을 잊어버린 줄 알았습니다.

비록 시뮬레이션 장치가 2차 합성한 소리라는 걸 알고 있지만, 익숙한 목소리가 통신을 통해 전해져왔다.

그러나 상대의 말에서 안도와 안심을 느낄 수 있었다.

와타나베

근처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들어서 안부를 묻고자 했습니다.

와타나베

"들었습니다".

...뭔가 있나 보네.

와타나베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근처에 있는 형제에게 좀... 성가신 일이 생겨서요.

무슨 일이길래?

또 어느 대원을 태워달라는 거라면 미안하지만...

와타나베

감사합니다. 그럼 이어서 말하겠습니다.

그쪽 근처에 종말의 방위선 유적이 하나 있는데, 망각자 분대 두 개가 그 일대에 주둔 중입니다.

다만 최근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외부의 힘으로 인해 방어 구역에서 나가게 됐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강제로 쫓겨난 거죠.

이 외부의 힘이 지닌 기술은 그쪽이 전에 경험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도움을 청하는 겁니다.

……

...설마 그 후에 구룡 야항선에서 또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와타나베 때문에 아니라도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겠는걸.

와타나베

최대한 빨리 부탁드립니다.

통신이 끊겼네...

지휘관님.

...그런가?

신호가 좋지 않네. 하지만 파견을 연장하고 싶다면 수송기 일정을 뒤로 미루도록 하지.

통신이 끊겼네...

수송기 일정을 뒤로 밀어달라고 말한 적 없는데...

...그런 겁니까?

오셨군요.

제가 현지의 감시초와 연결해드리죠.

……

여기는 19-1, 그쪽은 누구지?

19-1, 여기는 Skyking이다.

Skyking? 설마...

나야.

19-1 소대, 베소니다스가 리더에 보고드립니다!

인사말은 생략하고 상황을 알려주겠습니다.

그래... 알겠어!

지금까지 K-44 방위선을 침해한 적은 이미 우리의 포격과 점령 전에 설치한 저격 지뢰에 여러 개로 갈라졌어.

각 적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돌파하면 전황을 뒤집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인원이 부족해...

22 중대의 대원들은? K-44도 그들의 몫이 있지 않아?

22 중대의 녀석들은 쓸 수 있는 모든 박격포를 다 사용했어. 지금 세 부대로 나눠 번갈아 가면서 진지에서 포격을 가하고 있어.

...그렇다면 전황을 타개하는 일은 내가 데려온 "손님"에게 맡기도록 하지.

너흰 너희가 지금 해야 할 일을 해.

알겠어. 19-1은 초소 감시 임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지.

그래.

...그렇게 됐어.

물론 너희에게만 더러운 일을 맡길 수는 없지. 나도 돕지.

가장 약한 적은 이 근처의 타이탄 참호에 있으니 우선 거기부터 시작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