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거리에 산들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먼 곳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는 이별의 참혹함을 호소하고 있다.
신호 테스트, 크흠, 그쪽 상황은 어때?
문제없어(요).
원격 측정 신호에 의하면 이번의 여과탑은 도시 폐허의 중앙 구역이야...
드디어 활동할 수 있다! 아~ 편하다! 내가 뭘 밟고 있는 거지?
……
작은 부품들이 널려있네. 내가 조사해볼게.
전에 열차의 쉴드 캔에서 수리할 때 비슷한 주파수 변환기를 본 적이 있어.
세리카가 정보를 전할 때 소피아와 루시아는 뭔가 상태가 이상했다...
……
……
탐색 로그에 따르면 이곳의 고아는... 생체 공학 보모 로봇을 훈련하는데 썼다고 해.
루시아가 자신의 검색 로그를 언급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지 않나요.
소피아는 자밀라와 이곳에 온 적이 있어. 이곳에는 작은 친구들이 많아. 음, 아마도.
생존한 인간이 있다면 서둘러 움직여야 해.
이곳은 한때 진해 도시로 기록에 의하면... 생체 공학 보모형과 생체 공학 아이형이 이곳에 있다고 해.
생체 공학형 로봇은 데이터 자동 학습 기능이 있는 모의 인격 기체를 탑재하고 있어. 구조체 기술의 전 단계라고 볼 수도 있지. 하지만 기록에 따르면 이 기체는 인지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
당시 사람들이 철수할 때 군용과 민간용 로봇 대다수가 회수되지 않았다고 하니 살아있는 인간이 있을지도 몰라.
여과탑의 위치 측정에 의하면 메인 전원을 먼저 찾아야 해. 그리고 과거의 경험에 따라 위험을 감수하고 재가동해야 할 가능성이 커.
여과탑 주변의 관련 제어 장치는 당시 철수하면서 안전을 위해 급히 파괴했다고 해...
고출력 방사능이 감지됐어. 이 터널을 지나면 메인 전원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멈춰! 더 이상 들어가지 마.
왜죠?
전에 열차 운송을 담당하는 사람이 경고한 적이 있거든. 그 길은 피하래.
이후의 길은 순탄치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