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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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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고-20

멈춰.

로제타의 장창이 소대를 가로막자 그에 따라 모두가 발걸음을 멈췄다.

왜 그래?

누군가가 우리를 뒤따라오고 있어.

하지만 적의는 느껴지지 않아.

그건 당연하지!

내가 적의를 품을 리가 없잖아!

……?

...이반? 설마 또 몰래 나온 건 아니겠지?

아니야! 특별히 데리러 나온 거뿐이라고!

마리안나 아주머니와 이야기 된 일이야?

......아니.

로제타와 다이아나는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로제타는 짧게 한숨을 내뱉은 후 이반을 안아 올려 자신의 어깨에 둘러멨다.

아무튼 몰래 나온 이반을 잡았으니, 이제 이 장난꾸러기를 거주 지점으로 데리고 돌아가자.

아니야! 몰래 나온 거 아니라고! 정정당당하게 나왔어!

푸훗...

로제타의 말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기나긴 행군으로 인한 피로와 긴장도 그 덕분에 조금 풀린 것 같았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두 척의 거대한 쇄빙선도 무사히 도착해 있었다.

왔군. 여기까지 고생 많았다!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군.

필요 없어. 우리의 목적은 같으니까.

그럼 출발하기 전에 거주 지점에 이름을 짓는 게 좋겠군.

새로운 거주 지점으로 이주하면 다른 거주 지점과 동일한 대우를 받게 될 거다.

본래 키아란타를 거쳐 전달되는 물자도 이제부터 바로 너희들에게 전달될 거다.

그러니 새로운 이름이 필요해.

그럼 "신소피아성"은 어때?

신소피아성이라... 마음에 들어!

...소피아?

맞아. 우리는 고국의 수도 소피아성에서 극북까지 오게 됐어. 그리고 또 극북에서 여기로 오게 됐지...

아직 기억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고국의 수도 "소피아성"이 품은 의미인데, 그건 바로...

——"하늘이 준 선물".

——세르게이와 거의 동시에 내뱉었다.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설마...

숲을 지키는 자가 모두를 위해 이미 텐트와 모닥불을 다 준비해뒀어.

오늘 밤은 푹 쉬어도 돼.

좋았어! 새롭게 담은 크바스도 준비해뒀으니 오늘 밤은 실컷 마셔보자고!

지난번의 파티를 계속하는 건가... 왠지 배탈 날 것 같군.

극북의 주민이라면 마셔야지!

…………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천천히 퍼지면서 거주 지점이 모닥불과 음악으로 물들었다.

이 세계의 문제는 이런 작은 승리로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적어도 오늘 밤만큼은 모닥불이 빛나며 사람들이 노래를 불렀다.

엿기름과 바비큐의 향기, 그리고 코사크 음악을 뚫고 머나먼 설원에서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작게 들려오는 것 같았다.

설원에서 깨지는 소리가 들려오면 겨울이 곧 끝난다는 걸 의미한다고 한다. 한파를 한차례 더 버티면 설원의 눈이 녹기 시작하며 새로운 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설원의 봄을 본 적은 없지만... 곧 다가올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