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가 또 다른 침묵 속에서 끝난 후, 로라는 평소와 달리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어머니. 우리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니?
어머니. 제가 과학 이사회의 멤버들과 연락했어요.
로라. 너에게 경고했었지. 과학 이사회와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어머니의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손바닥이 올라갔다. 하지만 이번에 로라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이 어머니께서 광장에 헌화하러 매일 가신다고 말했어요.
고개를 든 로라가 용기를 내 말했다.
그러니까 어머니. 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신 척 하지 마세요!
거짓말과 완전한 가정은 종종 마음을 보호하는 껍질로 여겨졌지만, 로라의 말은 그 균열이 가득한 껍질을 깨트리고 있었다.
아버지와 대화하는 척 하지 마시고, 먹지도 않을 음식을 준비하지 마세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소망을 저에게 전가하지 마세요.
너! 네가 어떻게 감히!?
어머니의 손이 소녀에게 날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로라가 먼저 히스테릭한 어머니를 껴안았다.
전 이미 다 컸어요.
항상 차가운 얼굴을 한 소녀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 말도 들어주시면 안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