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 캡슐에서 나온 후에도 참혹한 장면이 프리먼의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이건 영화나 게임이 아니었기 때문에, 등급 제도나 부적합 경고 같은 걸 고려하지 않았다.
모든 건 가능한 한 현실적으로 재현하려고 했고, 적의 데이터뿐만 아니라 부상도 마찬가지였다.
프리먼은 손을 배에 얹었는데, 그 위에 아직도 갈라진 환상통이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혹시 그들도 그때...
이 생각에 프리먼은 내장이 밀랍처럼 녹아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위에서 극심한 통증이 일어났다.
우욱...
참을 수 없었던 프리먼은 구토했지만, 먹은 게 없어서 결국 신물 조금만 토해냈다.
오빠?
그때 뒤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동생 니나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소리가 들렸는데...
난 괜찮아. 방금 시뮬레이션을 마쳐서 조금 어지러울 뿐이야.
안으로 들어오지 마. 바닥이 더러워.
오... 알았어. 하지만 오빠. 불편하면 꼭 말해.
일이 있어도 오빠는 말 안 하고 참는 거 다 알아. 그래서 정말 걱정돼.
동생 니나의 걱정스러운 말을 듣게 된 프리먼은 다시 한번 단말기에 보내지 않은 신청서를 바라봤다.
그리고 마침내 어떤 결심이 선 듯 그 신청서를 전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