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던 세레나는 눈을 살짝 감고, 손을 가슴에 모은 채, 뭔가를 느끼고 있는 듯했다.
이렇게 밸런타인데이를 즐기는 것도 로맨틱하네요.
깊은 미로를 통과하려면, 지혜와 용기 그리고 사랑의 힘이 필요해요.
서로를 믿는 연인만이 속마음을 고백할 수 있는 무대에 설 수 있죠.
종달새들은 봄의 서곡을 부르고, 연인들은 미로에서 사랑에 빠진 노랫소리를 찾곤 하죠.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시험을 통과해서 참 다행이에요.
지휘관님, 저랑 한 곡 추실래요?
파도 소리를 반주로, 종달새의 지저귐을 멜로디로 삼아...
눈앞의 소녀가 미소를 지으며 지휘관에게 손을 내밀었다.
모두 허상이긴 하지만, 이 순간 함께 춘 춤으로 공허한 사물에도 존재의 의미가 생겨날 거예요.
언제나 종달새가 지휘관님의 곁에 있기를...
세레나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져, 마지막에 무슨 말을 한 건지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세레나의 입가에 피어난 미소는 무대 위의 가장 아름다운 장식보다도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