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뭐야. 그냥 텅 빈 무대잖아.
기념품을 파는 로봇이라도 있을 줄 알았어. 책에서 본 "여행"은 다 그랬는데.
근데... 내가 예전에 있었던 극장의 무대와 분위기가 비슷하네. 장식은 좀 다르지만...
창위가 무대 위에서 공중제비를 몇 바퀴 돌고는 깔끔한 포즈를 취했다.
아쉽게도 북과 징이 없네.
지휘관, 구룡에 있는 극장에 가본 적 있어?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북과 징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데, 진짜 잘 불러!
후~ 그런 광경을 본 것도 꽤 오래된 것 같네.
아, 여기서 이런 말을 하면 좀 이상한가? 하하하, 밸런타인데이니까 다른 얘기를 해야 하려나?
무대의 배우들이 이런 노래를 불렀었어.
창위는 자세를 취한 후, 목을 가다듬고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꾀꼬리의 노래가 나를 깨우니~ 봄빛이 땅을 뒤덮고~
나를 조용한 마당에 가뒀네~
새벽까지 그녀가 있는 곳을 바라보니, 눈물이 화장을 지우네~
헤헤, 엄청 인기가 많은 연극이었어!
그렇지? 지휘관도 좋아할 줄 알았어!
내가 못 불러서 그래. 하하.
아무래도 여자 역은 조금 부족하지.
지휘관이랑 같이 극장에 가보고 싶어.
창위는 가상의 천막 너머로 먼 곳을 바라봤다.
응! 분명 그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