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야? "고백"을 위한 무대뿐이잖아.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야? "동반자"?
우아하게 무대 중앙에 서 있는 곡은 두 손을 모은 채, 지휘관이 말하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하지만 지휘관은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멋대로 내 앞에 나타나서 이런 곳에 초대하고는...
할 말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니, 무모하기 짝이 없네.
그냥?
풉.
지휘관의 서툰 말솜씨가 곡을 미소 짓게 했다. 그녀는 지휘관을 비웃고는 더 이상 곤란하게 하지 않았다.
됐어. 이런 것도 나쁘지 않아.
이렇게 같이 있는 것도 오랜만이네... 이것도 "동반"이라고 할 수 있겠지?
너의 어떤 행위와 사고를 아직은 완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이렇게 "동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언젠가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곡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언젠간 널 만세명에 데려갈 거야... 영원히.
그런 표정 짓지 않아도 돼. 왕이라 해도 동반자는 존중하거든.
이런 기념일이 다시 온다면, 구룡에서 보낼 수 있도록 널 초대할 거야.
그때가 되면, 우리의 관계에 걸맞은 행사를 준비해 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