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정교하게 만들어졌네.
와타나베는 무대를 살펴보며, 무의식적으로 옷자락을 털었다.
이곳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너만 그렇게 생각할 거야.
싫다기보다는 너무 오랜만에 이런 곳에 와서 조금 어색할 뿐이야.
와타나베는 긴장이 풀렸다는 듯이 손목을 돌렸다.
그러고 보니, 오아시스에서도 꽤 오랫동안 이런 기념일을 축하하지 않은 것 같네.
그 아이들을 데리고 좀 쉬어야겠네.
말을 이어가던 와타나베는 미간을 찌푸렸고, 그는 오아시스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았다.
와타나베는 지휘관이 그런 말을 할 줄 몰랐다는 듯, 잠시 놀란 듯한 표정을 하고는 곧이어 침묵에 빠졌다.
네 말이 맞아.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건 중요하지.
방금 그 생각을 했어. 언젠가 오아시스에도 이런 오락 시설을 만든다면...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을 초대해서 의견을 구할 수 있을까?
그때가 되면 오아시스는 진정한 에덴이 될 거야.
마치... 우리가 상상했던 그 모습처럼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