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나나미가 선두야!
나나미는 먼저 무대로 올라, 의기양양하게 돌아서서 지휘관을 바라봤다.
파워가 이 미로에 못 들어와도, 나나미는 엄청 빠르다고!
짱이야! 인간은 재미있는 걸 엄청 많이 만들었네!
역시 나나미는 인간이 좋아! 그중에서도 지휘관이 최고야!
한 번 더 지휘관이랑 이 미로를 탐험하고 싶은데... 아니, 엄청 많이 탐험하고 싶어!
당연하지! 어서 가자!
질린다니! 나나미랑 함께라면 매번 다른 느낌일 거야!
음... 미로의 바닥을 급류로 바꾸거나, 로봇을 투입해서 함정을 만들자!
그리고...
나나미가 설명한 장면을 상상해 보자, 눈앞의 미로가 갑자기 무서워졌다.
나나미는 흥을 못 이긴 채, 미로의 설계안을 설명했고, 지휘관은 급히 나나미를 말리려 했다.
어? 좋다고? 나나미가 개조한 미로를 도전하고 싶지 않은 거야?
그럼, 알겠어.
하긴, 중요한 건 미로의 구조가 아니라 지휘관과 같이 있는 시간이니까.
역시 시도해 보고 싶었던 거지?
나나미가 엄청 재밌고, 상상도 못 할 슈퍼 미로로 개조해 줄게!
다시 미로에 들어가 보자! 나나미는 방금 지휘관 쪽의 장치를 제대로 못 봤거든!
지휘관은 항상 바쁘니까 이번만큼은 더 놀아도 되지?
나나미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지휘관을 바라봤다. 그 눈빛은 지휘관에게 부탁을 하는 것 같았다.
오예! 나나미와 지휘관의 슈퍼 미로 대작전! 시작!
허락을 받은 나나미는 기뻐하며 지휘관의 손을 잡은 채, 다시 미로의 출발점으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