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들어섰을 때, 카레니나는 무기 성능을 조절하고 있었다. 바삐 움직이는 카레니나의 모습을 본 뒤, 잠시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1분 1초 시간은 흘러갔다. 진작에 지휘관을 알아차린 카레니나는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폭발했다.
이곳에 멍 때리러 왔어? 왔으면 말을 해야 할 거 아냐! 꼭 내가 부를 때까지 기다려야겠어?
흥, 중요한 거 하고 있던 건 아니니까, 다음부터 왔으면 날 불러. 이건 뭐야?
특, 특별 데이트 데이? 그건 그런 관계가 있는 사람끼리 보내는 기념일 아닌가...
소녀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그러면서 카레니나의 소리도 점점 작아지다가, 후에는 거의 알아들을 수 없게 됐다.
그, 그, 그러니까 왜 나한테 선물을 주냐고 물었어!
질문을 던졌지만, 카레니나는 전혀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 주의을 돌리려는 듯, "와르르" 포장을 찢었다.
한 장, 두 장... 우주 박물관 관람권?
난 인색한 사람이 아냐! 지휘관이 준 거니까, 함께 가자. 말해두지만, 난 우주 대폭발에 관심 있는 것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