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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서막 별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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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밤의 장막.

전투가 일단락이 되면서, 파견됐던 각 부대가 연이어 공중 정원으로 돌아왔다.

명목상 아직 휴가 중이긴 하지만, 전투 과정에서 급하게 정리해야 하는 정보와 총결산은 오래 방치해서는 안 됐다. 그래도 며칠 동안, 분투한 끝에 일부 유용한 추론이 생겼다.

지휘관님, 혼자서 별 보고 계셨나요?

넋을 잃고 별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뒤편 건물에서 그림자 하나가 걸어 나왔다.

죄송해요. 제가 방해했나요?

틀리지 않는다면, 지휘관님은 요즘 들어 매일 이 시간에 나와서 바람을 쐬고 계시네요.

제 기억이 맞는다면, 아직은 휴식 중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충분한 수면"이라는 의료 조언을 무시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에요.

지휘관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어요. 항상 이런 곳에서 무리하시네요.

비앙카는 다소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손을 올려 산들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지금 쉬실 게 아니라면, 제가 지휘관님께 함께 산책하자고 초대해도 괜찮을까요?

오늘 저녁 광장에서 작은 동호회 모임이 있다고 들었어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걸으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거예요.

해 질 무렵 시작한 이벤트는 밤늦게까지 지속될 줄 알았다. 하지만 큼지막한 광장에 몇 명만 드문드문 남아 있었고, 많은 양의 간이 테이블과 의자, 꺼진 전등들이 이곳에서 축제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벌써 끝난 건가요? 죄송해요. 지휘관님. 제가 모임의 진행 시간을 정확히 알아보고, 초대했어야 했는데, 제가 경솔했어요.

네.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네요.

찬란하게 빛내는 별똥별 하나가 밤하늘을 가로질렀고, 은빛 꼬리가 은하수에 금방 없어질 다리를 수놓았다. 아직 광장에 남은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약속이나 한 듯 감탄을 자아냈다. 비앙카도 별똥별에 시선이 끌렸다.

다음 순간, 은백색의 다리가 없어지더니, 오랫동안 빛나는 여름 삼총사가 다시 가장 빛나는 주인공 중 하나가 됐다. 직녀성, 견우성과 데네브 등등, 오늘은...

야항선에서 특별 데이트 데이를 보내던 장면이 머릿속에서 하나둘씩 떠올랐다. 그중, 신나고 당황스러웠던 추억들 일부가 저절로 미소 짓게 했다.

지휘관님, 재미있는 일이 생각났나 봐요?

지휘관의 미소를 본 비앙카도 긴장이 풀린 듯했다. 지휘관은 야항선에서 있었던 떠들썩한 축하 이벤트를 주관적인 과장과 함께 비앙카에게 들려주었다. 그러다가 둘 다 웃기 시작했다.

그렇다. 인간은 멀리 보이지 않는 별들로 낭만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이와 동시에 이런 이야기를 원점으로 한 뒤, 많은 기념비적인 순간을 만들어 냈다.

그런 순간들이 우리의 우주를 이루고 있었다. 모든 무기물과 차가운 창조물들은 인간의 기묘한 착상에서 따뜻한 의미를 부여받았다.

모든 노력은 이 따뜻함의 원천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단말기에 기록된 구룡의 옛 풍습이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니 정말 재미있네요.

당신들이 40분 더 일찍 왔더라면, 이 이야기는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되었을 텐데, 아쉽네요.

옆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박수를 친 건, 함께 별하늘을 올려다보던 인원들 중에 하나였다. 그는 지휘관의 과장되게 만들어진 구룡의 특별 데이트 데이의 과정을 들은 것 같았다.

네? 당신들은 협회 멤버가 아니었나요?

저흰 이벤트 참관하러 왔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엇갈렸어요.

그렇군요. 이해했어요. 당신들은 저희 민간 별자리 동호회에 가입하고 싶은 거죠?

게다가 저희는 예술 협회의 공식 지원이 있는 동호회에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예술 협회의 선생님들을 초대하여, 직접 교류할 수 있게 될지도 몰라요.

민간, 별자리, 동호회에요. 게다가 저희는 예술 협회의 공식 지원이 있는 동호회에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예술 협회의 선생님들을 초대하여, 직접 교류할 수 있게 될지도 몰라요.

크흠, 어쨌든 오늘의 교류회는 여름 삼총사와 천체 숭배에서 유래한 특별 데이트 데이를 테마로 했어요. 그래서 방금 당신이 한 이야기가 격렬한 토론을 불러일으키게 된 거예요. 구룡의 풍습을 답사해 본 사람은 정말 보기 드무니까요.

어때요? 동호회에 가입하실래요? 가입하신다면 모두에게 환영받을 거 같아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응답을 받기도 전에, 동호회 멤버는 한쪽에 있는 가방에서 정교한 선물 상자와 별자리가 새겨진 카드 한 묶음을 꺼내 놓았다.

그러면 이전 모임에서 선물 수령 순서를 정하던 게임으로 내기하도록 하죠.

다음 카드가 지금 뒤집은 카드보다 더 크거나 더 작은 지를 맞추면 이기는 게임이에요. 어때요? 간단하죠?

당신들이 이기면, 핵심 멤버들이 직접 만든 선물인 랜덤 박스를 획득할 수 있어요.

당신들이 지면, 바로 저희 동호회에 가입하는 거예요.

남는 게 없다니요? 분명히 둘 다 윈윈인데요.

랜덤 박스에서 무엇이 나오던, 당신은 핵심 멤버들의 교묘한 아이디어에 감동하게 될 거예요. 이건 제가 확신해요. 그땐 당신도 자발적으로 저희 동호회에 가입하고 싶어질걸요.

백번 양보해서, 기념일이 되었을 때, 랜덤 박스를 마음에 드는 이에게 전달할 수 있잖아요. 둘이 함께 서프라이즈를 여는 순간을 상상해 보세요. 전 동호회 멤버들의 미학이 당신들에게 별하늘에서 온 낭만을 선사할 거라 믿어요.

동호회 멤버의 솔직하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니,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다.

게다가 방금 그 말을 들으니, "교묘한 아이디어가 들어간 랜덤 박스"가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다.

재미있을 것 같지만, 전 이런 게임에 서툴러서요.

게다가 이분이 초대를 보내신 건 지휘관님의 경력 때문이니, 지휘관님의 생각대로 결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지휘관님께서 잠시나마 긴장을 푸시는 게 제 목적이었는데, 지금 보니 목적이 달성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