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이벤트 스토리 / 악몽의 노래 / Story
"물레의 바늘이 공주의 손가락을 찔러 피가 떨어지는 순간 공주는 깊은 잠에 빠졌다."
"그리고 왕과 왕후, 경비병, 그리고 왕궁의 모든 사람과 동물이 함께 잠에 빠졌다. 아궁이의 불까지 꺼지면서 성 전체가 정적에 휩싸였다."
"거대한 가시나무가 바닥에서 솟아올라 왕궁을 꽁꽁 싸맸다."
"성에 잠든 아름다운 공주의 이야기는 어느샌가 온 대륙에 퍼지면서 수많은 왕자가 찾아왔다."
"그들은 가시나무를 파헤치며 왕궁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사악한 가시나무에 붙잡혀 수많은 손에 붙잡힌 것처럼 왕자들은 하나같이 고통 속에서 죽어 나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음산한 성으로 아무도 다가가지 않았다."
으, 으, 으아아아아악!!!
의식의 바다 파동이 한계치를 초과했어...! 이대로 가다간...
어... 째서... 너희들... 으아아아아악!
상상하기도 어려운 처참한 비명을 지른 실험실 안의 남성 구조체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의 눈과 얼굴에는 아직 눈물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
...남성 구조체의 휴머노이드 개조는 다 실패로 끝났군.
...조건에 부합하는 실험체는 이게 마지막이야. 더 오래 버텼지만, 결국 의식의 바다가 무너지고 말았어.
아무래도 휴머노이드 프로젝트는 결국 남성을 개조하는데 적합하지 않나 보군.
"그녀"는 어떻게 됐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그녀는...
개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까지 됐나?
...네.
좋다. 그럼 프로젝트를 앞당기도록 하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항로 연합은 강력한 무기... 결정적인 패가 필요해.
너희가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희생해왔는지 잊지 말도록. 이런 중요한 순간에 실수하지 말았으면 한다.
...의식의 바다는 안정적입니다. 융합률 98.99%.
사지 제어 해체를 준비합니다. 첫 번째 지각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
깊은 어둠 속에서 깨어나자 이상한 지하 공간이 보였다.
이상한 관이 여러 곳에서 뻗어 나와 내 몸과 연결되어 있었다.
...몸?
움직이려고 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왜 몸을 느낄 수 없는 걸까?
잠깐... 왜 깨어난 거지? 예정된 프로그램은 이게 아니었어!
밑에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갑자기 혼란에 빠졌다. 경고음이 울리면서 몸 속에 무언가가 제압되는 것 같았다.
왜 모든 사람이 저렇게 작고 먼 걸까?
유리에 반사되는 "나"의 모습이 보였다.
그것은 그 어떤 생물보다도 역겹고, 그 어떤 악몽보다도 미친... 도저히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는 괴물이었다.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왜 이런...
엄청난 공포와 절망이 나의 모든 의식을 집어삼켰다.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며 점점 더 강해지는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쳤다.
순간 경고음이 울리면서 뇌에 극심한 통증이 덮쳐왔다.
그들은... 날 제어할 생각이다.
...제, 제어할 수가 없어. 어서 도망쳐!!
으아아아아악!!
"손"을 뻗어 유리를 깨 콘솔을 파괴한 후 다른 "손"으로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의 가슴을 꿰뚫었다.
아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다. 그건 마치 살육의 본능과도 같았다.
난 누구지... 난 병기인 건가? 안 돼, 안 돼!
왜... 어째서 이런...
역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온 힘을 다해 속박 장치에서 벗어나 가장 추악한 자세로 문을 향해 기어갔다.
내 영향을 받은 것처럼 주변의 격납고에 있는 기계의 유리가 깨지면서 허둥지둥 도망치는 사람을 덮쳤다.
으아아아아악!!!
비명에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대량의 낯선 화면과 데이터가 뇌로 흘러들었다.
그건... "니플헤임"의 휴머노이드 개조 실험 기록이었다.
실험실에서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는 자들은 바로 폭동에서 살아남아 항로 연합에 구조된 솔트바라의 주민이었다. 그 속에는... 안피아도 있었다.
그리고... 프로젝트 기밀을 유출하고 도망쳐 처형당한 연구원의 목록도 있었다.
구조체가 되는 거에 동의하면 솔트바라 주민들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할 거라고 약속하지. 그리고 퍼니싱이 사라지면 항로 연합은 그들을 위해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 줄 거다.
떠돌이 생활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거야.
그건 네 아빠가 원하는 일이기도 하지 않나?
...중요한 말이 있어. 개조 전날 요양원의 간수를 하룻밤 매수했어. 그때 내가 널 데리로 갈게. 이 실험은...
아아...
난 도대체 무엇을 위해...
으아아아아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