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마녀들의 축복처럼 아름답고 똑똑하면서 상냥한 소녀로 천천히 자랐다."
"15살 생일을 맞이하는 그날, 공주는 성 깊은 곳의 오래된 탑에 오게 되었는데, 그녀는 무언가 신기한 힘에 이끌리는 듯 높은 탑에 올라 최상층 방에 이르렀다."
"방의 중앙에는 왕이 일찍이 태워버렸어야 할 물레가 모두 쌓여 있었는데, 낯선 할머니가 그 물레로 실을 짜고 있었다."
"할머니, 여기서 뭐 하세요?"
"실을 짜고 있지. 봐봐, 재미있지? 귀여운 아가씨도 한번 해볼래?"
"순진한 공주는 그렇게 할머니의 말에 속아 물레를 향해 손을 뻗었다..."
혼... 성중합체와의 상성이 완벽... 개조... 가능성이 매우 높아.
...하지만 이 실험체는 현재 건강 상태가 너무 나쁜 데다 심각한 PTSD를 앓고 있어.
휴머노이드 구조체는 일반 구조체와 달리, 인간형이 아닌 대신에 큰 전투력을 얻게 되지만, 인간의 의식 안정에는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거야.
이런 정신 상태에서 개조를 진행하면, 아마도...
그럼 그들에게 시간을 주도록 해. 특히 "그녀"에게 말이야.
이렇게 완벽한 실험체를 찾는 건 쉽지 않아. 절대 실패하면 안 돼.
그녀가 깨어나면 다시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는 알고 있겠지?
눈을 뜨자 새하얀 등이 보였다.
깨어났어?
시야에 마스크를 쓴 흰 가운의 여성이 나타났다. 그녀는 내 이마에 손을 살며시 얹었는데, 부드러운 향기와 소독약의 냄새가 풍겨왔다.
…………
말이 나오지 않자 온 힘을 다해 여자의 옷을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니플헤임" 항로 연합에서 설립한 과학연구 기관으로, 지금은 요양원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곳이야.
난... 너의 담당 의사야.
푸브 대장이 너희들을 구했는데, 기억해? 걱정 마. 너와 그 주민들은 이제 안전해.
이제 괜찮으니 치료에 집중하도록 해.
...아빠는요?
힘겹게 뱉은 말은 놀랄 정도로 갈라져 여자는 순간 놀랐지만, 그 눈빛에는 가엾다는 감정이 떠올랐다.
무장팀이 생존자를 수색하러 향했지만 아쉽게도 너희 아버지는... 아직 찾지 못했어.
지금 몸 상태가 심각하니 일단 치료하는데 집중하도록 해.
…………
그 후로 난 "병실"에 계속 갇혔다.
매일 요양원의 어딘가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들려왔다. 어떨 때는 처참한 비명까지 들려왔는데, 그건 뼈를 파고드는 듯한 소리였다.
몸을 검사하러 온 여자 의사에게 물어보면 화재로 전신에 화상을 입은 난민이 약을 바꾸고 있어서 그런 거라고만 말했다.
그럼 이... 고통스러운 소리는...
...구조체?
그래. "구조체"가 되면 너의 그 약한 몸에서 벗어나 영원히 병들지 않고 인간을 초월하는 전투 능력을 얻게 될 거다.
항로 연합이 부탁한 임무만 완수하면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가도 돼.
물론 너도 네 아버지를 찾으러 가도 돼. 아직... 그의 시체를 찾지 못했으니 희망을 가지는 것도 좋지 않겠어?
...게다가.
구조체가 되는 거에 동의하면 솔트바라 주민들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할 거라고 약속하지. 그리고 퍼니싱이 사라지면 항로 연합은 그들을 위해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 줄 거다.
떠돌이 생활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거야.
그건 네 아빠가 원하는 일이기도 하지 않나?
...이게 나의 "속죄" 인건가?
…………
어때? 넌 어떤 선택을 할 거지?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