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개구리의 말대로 9개월이 지나자 왕후는 귀여운 여자아이를 낳았다."
"크게 기뻐한 왕은 급히 연회를 열어 친구들과 왕국의 마녀들을 초대했다."
"그러나 마녀가 준비한 황금 접시는 12개뿐이었다. 왕국에는 13명의 마녀가 있었는데, 그중에 초대받지 못한 마녀는 한 명뿐이었다."
"11명의 마녀가 공주에게 아름다운 축복을 걸자, 13번째 마녀가 화를 내며 나타났다."
"나만 빼고 왕국의 모든 마녀를 초대하다니. 내가 연회에 참여하지 않아도 너희들은 내 황금 접시를 준비해야 했어."
"벌로 너희의 아름답고 똑똑한 공주에게 축복을 내려주지. 15살에 물레 바늘에 찔려 죽을 것이야!"
"이때 아직 축복을 내리지 않은 마지막 마녀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악독한 마녀, 내가 너의 마법을 없애주겠어."
"이 저주는 풀 수 없지만, 공주는 죽지 않을 거야. 그녀는 깊은 잠에 빠지게 될 거야..."
에너지 스테이션은 결국 폭발했다. 그리고 돌아온 사람은 야코브 한 명 뿐이었다.
예브게니와 이만이 제어실로 들어가 소방 시스템을 직접 가동하려고 했지만 너무 늦어버렸어... 그들을 막지 못했어.
항로 연합이 폭동에서 살아남은 사람을 받아준다고 들었어. 그... 돌아오면서 남은 보급을 찾았으니 무르만스크에 도착할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거야.
야코브는 뒤의 수레를 가리켰다. 그 위에는 상자가 타버린 보급 상자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폭동에서 살아남은 주민은 절망을 품고 무르만스크를 향해 나아갔다.
콜록콜록... 살려...
발걸음이 점점 더 무거워지면서 온몸의 고열은 몸을 녹여버릴 것 같았다. 눈앞의 눈밭이 끝없이 뻗어져 나가며 시야가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땅에 무릎을 꿇고 이마를 차가운 눈밭에 가져다 댔다.
콜록콜록... 살려주세요... 제발...
"저 아이...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 아무래도 심각한 병에 걸린 것 같은데 누가 가서 좀 봐봐..."
"쓸데없는 참견은 그만둬! 저 아이가 누군지 몰라? 예브게니의 딸이라고! 우리가 떠돌게 한 원흉이라고!"
"맞아... 애초에 폭동을 일으킨 건 솔트바라의 예브게니었잖아..."
"그 죄인의 딸이야..."
..."죄인".
주민의 기대에 못 미치고 더 많은 보급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에너지 스테이션의 폭발을 막지 못했으니... 재앙 속에서 모두가 행복하게 살도록 해주지 못했으니 그는 "죄인"이었다.
분명 처음에는 조용히 바라보기만 했다. 문제가 생기면 잘못을 한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며 "죄인"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마치 그러면 자신은 깨끗해질 수 있는 것처럼...
아빠가 지키고자 한 사람이 이런 사람들이었나?
눈앞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눈밭을 밟으며 점점 멀어져가는 발걸음 소리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그 누구도 멈추지 않았다. 오로지 묵묵히 나아갈 뿐이었다...
이 앞에 항로 연합의 무장 작전팀이 있어!? 살았다!
사람들이 갑자기 떠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위해 길을 비켜주는 듯 양측으로 물러났다.
점점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군화 한 쌍이 흐릿하게 보였다. 그리고 누군가가 안아 올렸는지 몸이 가벼워졌다.
가엾은 아이네...
푸브 대장, 확인했습니다. 이 자들은 솔트바라 폭동에서 살아남은 주민들입니다.
그래. 항로 연합의 결정에 따라 우선 중심 구역으로 데려가도록.
그 후에는 항로 연합이 알아서 할 거다...
귓가의 소리가 점점 더 멀어지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끝없는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