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지점이 가까우니 창을 통해 직접 볼 수 있을 겁니다.
...섬이네.
정확히 말하면 섬의 한구석이었다.
거대한 하얀 탑이 바다 근처의 갑에 우뚝 솟아 있었는데, 햇빛이 내리비치자 길고 검은 그림자가 바다에 비쳤다.
탑으로 불리고 있지만, 사실 발사되지 않은 우주 탐사 로켓이죠.
퍼니싱 발발로 수많은 계획이 흐트러졌는데, 이 또한 그중 하나일 뿐이에요.
자세한 상황은 연락책이 알려줄 거예요.
바짝 붙잡으세요. 임시 활주로에서 착륙할 때는 불안정할 수도 있습니다!
수송기에서 내려 먼 곳에 있는 하얀 거탑을 내려다보자 하나의 원형 기둥이 올려다볼 수밖에 없는 하늘 높이 솟은 고탑이 되었다.
거탑의 표면은 세월에 얼룩져버렸지만, 그 위의 푸른색 마크와 AAXA 네 글자는 아직도 선명했다.
크다...
이 모델은... AAXA(아시아 우주 과학 연구 종합체)의 "Utopia-65000" 모델이군.
내가 실물을 보게 될 날이 올 줄이야... 정말 거대하군...
온갖 풍파를 다 겪은 황금시대 스타일이 넘치는 건물에 들어섰다...
복도와 로비에는 텐트와 임시 건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세련된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었다.
오셨습니까?
그, 세리카 아가씨가 말했을 것 같은데, 전 사가와입니다! 거탑의 주민 쪽의 연락책이죠!
보다시피 우린 뒤의 하얀 거탑 근처에서 거탑의 전력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을 "거탑의 주민"이라고 부르고 있죠.
사가와 오빠, 큰일이에요!
왜 그래? 후지코?
코머레이 언니가 있는 회수팀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또 "그 녀석들"과 마주쳤을까 봐 걱정이에요!
이럴 수가... 어쩔 수 없지. 너무 갑작스럽겠지만 부탁할 사람은 당신들밖에 없습니다!
아! 내가 이리 멍청할 줄이야! 사실...
...그렇게 된 겁니다.
붙잡힌 회수팀을 최대한 빨리 구해내고...
(작은 소리로)이번에는 영감으로부터 허락을 강제로 받아낼 수밖에 없겠어...
아, 괜찮습니다! 어서 가세요! 이건 제 개인적인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