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기능이 대부분 회복됐어요.
……
이제 곧 내륙의 인간 도시의 교외 지역에 도착해요.
자료에 의하면 면역 시대에 버려졌던 곳인 것 같군요. 코드 조차 없어요...
이제 남은 대규모 정차 정비를 진행하고 나면 열차의 대부분의 기능 시스템은 정상으로 돌아올 거예요. 차량 내부의 이합체도 전부 정리되었고요.
남은 정비는 아딜레의 정비부대만으로 대응이 가능할 거 같아요.
소피아가 도우니 정비 효율이 나쁘지 않네.
그럼...앞으로 한 번만 정차하면 된다는 거네.
드디어 익숙한 풍경이 보이네요...
갑자기 차량의 문이 열렸다. 소피아가 마치 고양이처럼 머리를 반만 내밀고 주위를 둘러본다. 지휘관과 그 옆의 리를 보더니 가벼운 몸놀림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널 찾고 있었어.
차 수리해 줄 사람.
나.
슬슬 정차할 준비를 해야겠어.
좋아. 정비부대의 상황은 어때?
문제없어.
리는 소피아와 함께 걸어갔다. 갑자기 소피아가 발을 멈추더니 이쪽을 돌아봤다.
고마워.
지휘관, 고마워.
소피아는 엄숙한 표정으로 작지만 확고한 목소리로 다시 한번 말했다.
그 순간,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짧게 리는 미소를 지었다. 소피아가 다시 몸을 돌렸을 때는 이미 평소의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지휘관님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눈 앞의 임무에 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저도 지휘관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워요.
과연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이십니다.
가시죠. 지휘관님.
네. 해당 지역의 위성 맵은 받아 뒀어요. 이번 정비 거점은 원래 황금시대 때 활약한 사막 보급 지점입니다.
이 보급 역은 NE2153년에 전부 함락되었어요. 지금은 영구 열차 때문에 플랫폼의 역할만 하고 있어요...
자료에 의하면... 이 플랫폼의 이름은... 그루닝역?
그루닝?
제가 승차한 역이군요.
우와, 열차는 정말 짧은 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거였군요...
...어쨌든, 여러분들을 위해 역 내 주요 루트 설정을 끝냈어요!
루시아, 지시를 내려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