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어!
돌아온 걸 환영해, 형.
왜 일어났어? 몸은 괜찮아?
괜찮아. 형. 내가 선천성 심장병으로 아픈 건 사실이지만, 유리 인간은 아니야. 아이젠멩거증후군으로 변하기 전까지는 뛸 수도 있다고 했어.
그래. 뛰어도 돼. 뛰면서 치료도 받아. 하지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게 좋을 거야. 형은 최대한 빨리 널 수술대로 데리고 갈 거니까.
그래, 기다리고 있을게. 참, 형, 오늘 형이 가지고 있는 책들을 봤어...
응?
전부 신경 네트워크 산법과 확률 코딩과 관련된 책들이야...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최신 잡지에도 전부 과학 논문뿐이고...
<멀티 모듈 정보와 융합된 생체공학 로봇의 운동 기원을 기반으로 진행한 이동 연구> 같은... 이 논문들 쓴 걸 보면 형 스타일인데?
잘 모르겠지만 결국 끝까지 봤어. 작가는... 음? 익명...?
이 책들은 너한테 너무 어려워. 내가 알기론...
모리안은 책상 밑에서 한참을 뒤지더니 손바닥을 폈다. 모리안의 손바닥 위에 놓인 작은 검은색 로봇이 머레이를 갸웃했다.
대, 대단해!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라니! 형이 만든 거야?
머레이 형이 만든 거야.
형은 참 대단한 사람이야! 논문을 쓰는 사람보다 훨씬 더 대단해!
아마 비슷할 거야. 참, 너한테 문제를 낼게. 100, 010, 001, 이 세 개 숫자는 무엇을 가리킬까?
그래... 그래...
2진법으로 계산하면 421, 네 생일이야.
2진법은 컴퓨터 과학의 기본이야. 머레이도 관심이 간다면 형이 가르쳐줄게. 그리고 이 로봇도 머레이 생일에 선물로 줄게.
정말?!
당연하지, 하지만 이제 곧 더 완벽하게 만들 수 있어. 그 코어 칩만 찾는다면...
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