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쳤다... 인간들은... 전부 떠난 건가?
복원 프로그램 작동——
………………
내 몸이 복원되고 있어... 대단해...
그런데 난 왜... 침식되지 않은 거지...?
방금 전 의식이 혼란스럽게 변했을 때 엄마, 아빠와 보냈던 행복한 시간들을 추억했었지...
엄마, 아빠 덕분에... 버틸 수 있었던 거야...
하지만... 이젠 돌아갈 수 없어...
인간들은 로봇인 나를 받아들이지 못할 거야...
하지만 내 사상은... 인간들처럼 자유로운데...
난 도대체 인간일까... 아니면 로봇일까...?
아.
이건... 내... 전자 일기...!
…………
………………
잘 저장해야겠다...
정보 전송중——
엄마, 아빠... 제인... 난 잘 지낼 거야... 소중한 과거들을 기억하면서...
그리고 새로운 나로서... 이 세상을 걸어갈 거야...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지만...
진실을 받아들이고 나니까... 왠지 더 후련한데? 하하...
이제부터 나는 혼자야...
조금 외롭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