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혼자야?
네...
저 혼자에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 혼자였다.
고독이야말로 이 세상에 가장 많은 거였다. 나 또한 이런 대화와 태도로 말을 걸어온 모든 사람을 밀어냈다.
우연이네. 나도 혼자거든.
어?
그건 내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답이었다. 원래 그랬던 건지 아니면 내가 고개를 든 순간을 노렸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미소를 지었다.
살짝 부끄러워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미소였다.
하지만 그런 미소이기 때문에 어찌하면 좋을지 몰랐다...
당신이 혼자일 리가 없잖아요! 수석이라고 하던데, 그런 당신이 제 기분을 어떻게 알죠?
알아.
그게 무슨...
함께 올래?
나에게는 꿈이 있어. 하지만 그건 혼자서 실현할 수 없는 꿈이야.
그럼 다른 소대도 상관없지 않나요?
네가 아니면 안 돼. 그런 고독함을 이해하는 네가 아니면 안 돼. 외롭기 때문에 상대와 이어지기를 갈망할 테니까.
날 도와줬으면 해, 루시아.
그 사람은 그렇게 말하면서 나에게 손을 뻗었다. 그건 나에게 악수를 청하는 거라는 걸 알았지만...
저 같은 소대를 선택해봤자 아무것도 못 할 거예요. 대원이 갖춰지기 전까지 공중 정원은 출격 임무를 내리지 않을 겁니다.
대원이야 모으면 되지. 모든 건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니까.
처음부터...
그래. 처음부터 시작하면 돼. 수석이던 전의 경력이든 다 버려도 상관없어.
처음부터 시작하는 지금부터가 가장 소중한 것이 될 테니까.
가장 소중한... 저도 그런 걸 가지게 될까요?
물론이지. 약속할게.
대체... 무엇을 할 생각이죠?
퍼니싱을 없앤다... 그것의 본질조차 파악하지 못한 우리가 정말 해낼 수 있을까요?
아뇨. 왠지 당신을 따라가면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왜 그런 느낌이 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눈앞의 이 사람의 모든 말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리고 그 말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용기가 깃들어 있었다.
모두의 미소... 정말 이상한 사람이네요... 아, 실언했습니다.
정말 그걸 이룰 수 있다면 저도 모두의 미소를 보고 싶습니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세상이라면, 그건 분명 대단한 세상이겠죠.
[player name]의 말에 그런 세상을 상상해봤다. 그리고 자신은 그곳에서 어떤 존재가 될까...
그 세상에서는 적어도 더 이상 혼자는 아닐 거다. 그때가 되면 누군가가 같은 질문을 해도...
"아뇨, 모두가 있어요."라고 답할 수 있겠지.
이다음은... 생각해 둔 게 있습니까?
대단한 말을 했지만 결국 난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한쪽에 서 있는 걸 보고 다가왔다. 단지 그거뿐이었다.
지휘관님은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 손을 쥐었다.
절대, 절대로 두 번 다시 놓지 않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