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는 텐트에서 뛰쳐나와 끝없이 펼쳐진 설원 위에 섰다.
루나...
루나가 없으면 이 모든 건...
의미가 없어...
공중 정원도... 미래도... 식량도... 살아가는 것도... 무의미해...
삐!!!
침식체 하나가 루시아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
하지만 루시아는 자신의 칼을 잡지 않았다.
삐!!!
……
그냥 이렇게 끝내자...
삐!!!
루시아!
……
루시아는 남자의 말을 무시했다. 지금 그녀의 눈에는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루시아, 넌 반드시 살아가야 해.
당신이 미워요. 그리고 이 세상이 미워요.
삐!!!
니콜라는 군용 태도를 루시아 앞에 던졌다.
전투를 시작해, 루시아.
이 고통의 근원은 바로 퍼니싱이야.
저에겐 이제 싸워야 할 이유가 없어요...
그냥 이렇게...
넌 반드시 살아가야 해. 루나도 그걸 바랄 거야.
……
이 칼로 누굴 겨누든 상관없어.
하지만 루나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마.
루나...
삐!!!
루나!
……
……
윽...
으아아아아악!
마지막 순간, 루시아는 태도를 주워 침식체를 향해 달려갔다...
…………………………
며칠 후...
의식의 바다 파형이 안정되었습니다.
생명 징후도 안정적입니다...
퍼니싱 바이러스 테스트, 통과입니다...
탄탈-193 공중합체에 대한 적응력이 아주 좋습니다. 부작용도 보이지 않습니다.
좋습니다. 체외 순환을 중단하고 역원 장치를 주입하겠습니다.
의식체 루시아, 준비됐나?
……
의식체 루시아, 응답해.
……
삐빅...
수술실의 안내방송이 시작됐다.
이미 허락했어.
그래...
니콜라는 팔짱을 낀 채 모니터로 수술대 위의 루시아를 바라보았다.
루시아...
넌 진정한 자신의 인생을 가진 적도 없었지...
너 스스로를 불태우는 게 네 운명이라면... 그럼, 난 그걸 낭비하지 않을 거야.
오늘부터 넌 진정한 불꽃이 되어 함께 나아가게 될 거야. 그게... 네 진심이든 아니든...
우리를 이끌고 앞으로 나아가줘... 루시아, 저 어둠의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