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을 꾸민다고 해서 자원을 낭비하면 안되니까 그냥 간단히 장식했네.
이 정도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마음에 들면 됐어.
힘든 것도 아니야. 이건 우리가 하고 싶은 거야.
사람도 거의 다 왔어. 리, 결혼식 시작해.
응, 그 안에 녹음된 두번째 영상을 틀었을 뿐이지만.
이곳부터 연결해서...
미래의 누군가, 고마워.
시작했어?
지휘관님, 시작했어요!
네.
저도 조금 긴장돼요. 그런데 둘이 함께 있으면 무섭지 않아요.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 우리 둘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이미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를 도와주신 분에게 알리고 싶어요... 우린 이제 이 세상에 없어요.
……
퍼니싱 폭발 후 우리 둘은 공중 정원에 올라가지 못했고 도망갈 힘도 없어요.
세상이 이렇게 낯설어도 우린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어요. 행복이라는 온기를 느끼려고요.
우리가 이 교회에 기록을 남긴 건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서도 축하를 받기 위해서도 아니에요.
그냥 우리가 서로 사랑했던 걸 누군가가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나는 줄리를 사랑해요.
나도 에드워드를 사랑해요.
미래의 누군가, 만약 당신도 우리처럼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우리도 반드시 당신들을 위해 기도를 할 거예요.
……
지휘관님, 저 역시... 이 기체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