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머레이를 사칭하는 자가 또다시 연락해왔다.
형, 내가 말한 전송 캡슐 쪽으로 갔어?
완벽하게 위장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너무 티가 나. "머레이" 사칭범.
형!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 머레이야. 설마 날 못 알아보는 거야?
그렇다면 설명해 봐... 화서의 비밀 코드를 손에 넣은 후 공중 정원에 연락하려고 했지만, 신호 방해 때문에 연결되지 않았지. 그런데 공중 정원에 있는 넌 어떻게 통신이 되는 거지?
그건... 어...
처음 의심을 품게 된 건 내가 그 중력자 탐지 장치를 언급했을 때였어. 네가 정말 머레이라면 이곳에서는 답을 보낼 수 없다는 걸 알아차렸겠지.
게다가 방금 네 통신 속 주변 소리를 분석한 결과 공중 정원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
쯧... 들켰으니 어쩔 수 없지...
그쪽 인간은 제외하고, 그레이 레이븐 소대 멤버와는 처음 만나는 것 같네.
그 전송 캡슐을 이용해 밖으로 안전하게 보내주려고 한 것뿐이야.
하, 다른 목적이 있는 거겠지.
후후...꽤 똑똑하네, "형".
리의 이마에 핏줄이 섰다. 통신이 아니었다면 라미아는 이미 쏟아지는 총알의 세례를 받았을 거다.
거래를 하자,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 화서의 비밀 코드를 내게 건네면 그 녀석으로 향하는 길을 알려줄게...
그건 알 바 없고... 어차피 급한 건 내가 아니니까...
라미아의 말을 증명하는 것처럼 취서체의 포효가 또다시 울려 퍼졌다.
지휘관님, 이제 어떡할까요?
비밀 코드를 건네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 기분 나쁜 승격자가 정말 약속을 지킬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요.
라미아를 찾아낼 수는 없나?
하지만 어디에 있는 걸까요?
여기는 신호 방해가 심한데 그녀는 우리의 움직임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어. 아마 이 근처에 있겠지.
전에 뒤에서 들려온 소리를 조사해 그녀가 이 협곡의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는 게 좋겠어.
네, 제게 맡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