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폭풍이 점점 잦아들고 있어. 하지만 30분쯤 뒤에 다시 몰려올 거야.
별도로 사용하는 날씨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는 건가요?
공중으로 올라간 뒤 너희 공중 정원도 위성 하나조차 발사하지 못했는데 지상에 있는 우리가 그럴 능력이 있을 것 같아?
그럼...
눈으로 판단하는 거야.
너도 여기서 오래 살다 보면 이 정도 능력은 가지게 될 거야.
됐어. 여기서 헤어지자. 다음에 또 만나게 된다면 아마 서로 적일 거야.
저기... 와... 와타나베...
?
혹시 이 근처 보급 지점이나 안전 철수 지점을 판단해서 알려줄 수 있을까요?
……
이 근처에 안전한 곳은 없어.
아... 네... 그럼...
하지만 우리가 근처에 임시 조사 포인트를 설립했어. 함께 그쪽으로 이동하고 싶다면 모를까...
그런데 그쪽 동료들은 우리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건 물론이지. 공중 정원 수송기를 "달갑게" 맞이하는 건 우리의 미사일밖에 없을 걸?
……
루시아, 이 정도 정보만 알아도 충분해요.
리?
지휘관님의 보급품이 거의 다 떨어졌어요. 우리에겐 더 이상의 선택지가 없고 또...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우리가 불리한 쪽은 아니거든요.
그 말은...
첫째, 와타나베는 우리 손에 있어요. 둘째, 이 정보를 공중 정원에 넘기면 충분한 화력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현재 상황으로 우리에게 거래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있다는 말입니다.
방금 만난 사람을 바로 이용하다니... 리, 너 엄청 잔인한 애구나!
됐거든요.
루시아, 지휘관님, 결단을 내리시죠.
도착했어. 바로 여기야.
여긴 온통 침식체잖아!
우린 조사 임무를 수행하려고 이곳에 왔어.
게다가 너희 병사나 구조체처럼 유지 보수와 물자 보충 같은 게 없거든, 그러기 때문에 의미 없는 희생은 피해야만 해.
아니 뭐... 그럼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